기대하지 않았던 식당에서 맛보게 된 어머니의 맛을 경험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휴머노이드와 인간보다 진한 우정과 보호자 역할을 하는 터미네이터에서 느꼈던 애틋한 감동 정도를 예상하고 선택한 ‘나의 엄마’.
일단 제 예상은 완전히 실패입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베스트셀러 ‘정의는 무엇인가?’에 소개된 ‘트롤리 딜레마’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 ‘공리주의’와 의무주의에 대한 문답이 나오는가 하면 매 순간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고 집중력을 강제 몰입시키는 전개는 무엇을 예상했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회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나의 모 감독 그랜트 스푸트레 출연 로즈번, 힐러리 스웩, 루크 호커, 클라라 르골 개봉 미개봉
인류 멸종 이후 두 여성과 AI 드로이드가 존재하는 공간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에 당황하는 영화 ‘나의 마더리뷰’입니다.

APX02 : 힐러리 스웩 APX03 : 로즈번
개봉 : 2019.06.20 레벨 : 15세 관람가 장르 : SF, 스릴러 러닝타임 : 114분
개봉 : 2019.06.20 레벨 : 15세 관람가 장르 : SF, 스릴러 러닝타임 : 114분
간단 줄거리

멸망한 인류. 인류의 종말을 예측해 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인공배아 6만3000개를 만들어 새로운 인류의 탄생과 재건을 위한 프로그램이 작동 중이다.
엄마… 로봇 이름이다. 프로그램명 APX03이 인공배아에서 태어나 엄마는 아기를 키운다. 이상적인 인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류의 역사와 문학에 대해 교육하고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학습하게 된다.순간순간 테스트를 하는 듯한 질문에 숨겨진 생사를 가르는 답은 APX03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APX03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있고 현명한 판단력이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로봇은 동생으로 불리게 될 인공배아를 선택하는데…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그녀 앞에 등장한 쥐 한 마리는 그녀의 호기심에 불을 지르지만 바깥 세상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라는 로봇.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진 그녀 앞에 외부 생존인이 등장하면서 로봇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외부 생존인을 치료하고 도와준 그녀는 다른 인간들이 모여 산다는 외부 생존인과 자신의 둥지를 떠나게 되고.바깥 세상은 세상의 종말을 맞은 것처럼 폐허가 돼 있고, 인간을 사냥하는 로봇이 돌아다니는 상황을 보게 된다.그녀는 두고 온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둥지로 돌아가게 되는데 로봇을 동생을 두고 떠나라고 한다.하지만 그녀는 동생과 살 기회를 달라고 로봇을 설득하는데… 참견 시점 개인적인 별점 :★★★★☆IAM MOTHER을 나의 엄마로 의역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만뒀어요.(울음)IAM MOTHER을 나의 엄마로 의역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만뒀어요.(울음)인류의 멸망이 있을 경우 인류의 보존을 위해 재생산 프로그램을 실행하도록 프로그램된 인공지능 드로이드 시스템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인류의 비윤리와 비인간성에 대한 시스템의 자체 판단으로 새로운 완벽한 인류를 탄생시키고 재건하기 위해 인류를 멸망시킵니다.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의 코어처럼 지구에서 가장 불필요하고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된 인간.주인공 ‘딸’의 보호자이자 ‘마더’로 불리는 수많은 드로이드 중 하나인 로봇과 ‘딸’ 고립된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인간에 대한 고찰, 편견, 철학에 대한 깊이를 한 걸음 더 디딜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습니다.출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끌리는 연출은 최고이고 액션이나 화려한 영상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아쉬운 결말에 도달해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묘한 감동의 영화입니다.로봇 마더와 두 여자, 장면마다 대사마다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들며 저런 질문이 나에게 주어진다면?라는 생각이 영화 내내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제레미 밴덤의 공리주의가 인종간 대학살에 대한 논리를 제공했다거나 법적 의무와 도덕적 의무에 대한 규정을 외부적 강제나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삼아 이성적 판단의 한계를 역설한 칸트처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한국인의 비이성적 행동을 깊이 생각할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로봇에 의해 길러지는 인간과 엄마라고 불리는 로봇의 감동 스토리라는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결말이 나야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던 주제를 조금이라도. 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에요.인간이 규정한 모든 철학과 논리, 법과 도덕을 모두 모아도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역사적 상처를 생각하면서,외부 생존자를 처단하는 로봇의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철문 닫히는 소리가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마무리 영화였습니다.로봇으로부터 미래 인류의 ‘엄마’로 인정받는 능력시험을 모두 통과한 APX03이 안고 있던 동생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영화 ‘나의 엄마 리뷰’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캡처